XRP 원장, XRP 무단 생성 가능했던 취약점 공개…수정안 투표 없이 긴급 패치

XRP 원장(XRP Ledger·XRPL) 개발진이 10월 9일 취약점 2건의 수정 내역을 공개했다. 핵심은 별도 시험 환경에서 XRP를 비정상적으로 생성해 사용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결제 처리 오류다. 개발진은 이 오류가 2015년부터 존재한 것으로 추정했으며, 공개 네트워크에서 악용된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오류는 여러 주문의 금액을 더할 때 계산 한도를 넘으면 합계가 작은 숫자로 바뀌는 문제였다. 이를 악용하면 구매자 계정에서 차감하는 XRP보다 받는 계정들에 더 많은 XRP를 지급할 수 있었다. 개발진은 시험 서버에서 이 현상을 재현했으며, 신규 XRP 생성을 막는 안전장치도 같은 계산 오류로 이를 잡아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수정은 9월 25일 배포된 xrpld 3.4.1에 반영됐다. 통상 거래 처리 규칙 변경에는 신뢰 검증인의 80%를 넘는 지지가 2주간 유지되는 수정안(amendment) 절차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번 결제 오류의 수정은 서버 업그레이드 즉시 적용됐다. 보고서는 수정안 제도 도입 이후 거래 처리 변경을 이 방식으로 의도적으로 적용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XRPL 재단·리플엑스·검증인 구성원들은 수정 코드를 공개한 채 투표를 기다릴 경우의 악용 위험이 긴급 적용 중 서버들의 판단이 달라져 합의가 중단될 위험보다 크다고 봤다. 배포 당일 기본 신뢰 검증인 목록(UNL)에 포함된 검증인의 80% 넘게 업그레이드했다.

한편, 함께 공개된 Batch 거래 검증 오류는 발견 당시 메인넷에서 활성화되지 않은 기능의 결함으로, 메인넷 계정이나 자금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 수정은 정상 수정안 절차를 거쳐 10월 9일 활성화됐다. 보고서는 일반적인 규칙 변경 절차는 유지된다고 밝혔으며, 향후 유사 사례에 적용할 별도의 상시 예외 승인 절차는 제시하지 않았다.

메타노미아 생각

이번 사건은 블록체인의 신뢰가 코드의 안전성과 검증인들의 위기 대응 능력에 함께 달려 있음을 보여줍니다. XRPL은 수정안 투표·대기 절차를 생략하고 검증인들의 빠른 업그레이드로 무단 생성 취약점의 긴급 패치를 적용했습니다. 탈중앙화된 합의를 위해 시간을 확보하는 절차와 신속한 위기 대응 사이에는 긴장이 있는데, 이번에는 정해진 절차의 일부를 양보해 대응 속도를 확보한 셈입니다.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