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블록체인은 규칙과 거래, 자산의 흐름을 극도로 가독적인 상태로 만든다. 이 초가독성은 낮은 전환 비용과 결합해 디파이 참여자의 이탈을 전통 제도보다 훨씬 쉽게 만든다. 누구나 프로토콜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신뢰가 흔들리면 자본을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다.
이 보고서는 언제든 떠날 수 있는 환경에서 프로토콜이 어떻게 참여자와 자본이 머물 이유를 만드는지 묻는다. 이를 설명하는 개념이 제도적 점성이다. 점성은 참여자를 가두는 장벽이 아니라, 즉각적인 이탈을 잠시 늦춰 판단과 조정, 복구가 가능하도록 만드는 사회적·제도적 역량이다.
Compound, MakerDAO와 Sky, Uniswap과 SushiSwap, Yearn, Morpho, Hyperliquid의 거버넌스 실험을 따라가면 코드와 자동화된 규칙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위기를 겪은 공동체들은 실천적 판단, 비상 대응, 전문성의 위임, 축적된 기억을 기술적 규칙과 함께 제도화해 왔다.
따라서 점성은 마찰 그 자체가 아니다. 과거의 실패를 공동체가 머물고 숙의하며 행동할 수 있는 절차로 바꾸는, 누적되고 계승되는 제도 학습이다. 누구나 떠날 수 있는 체계에서 거버넌스는 머물 만한 이유를 제공할 때 비로소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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